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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관찰자의 시선
      작가명 : 이소영 장수시
      전시일정 : 2019.02.12 ~ 02.27

이소영 작가노트 中




서울의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문득 느낀 것이 우리나라에서 읽을 수 있는 일종의 코드들이 있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판자촌과 진군해 들어온 건물들이 공존한 모습들같이 말이다. 한국은 아파트 공화국이다. 개성 없는 아파트가 즐비한 모습은 튀지 않고 그저 평범하기를
요구하는 한국사회를 의미하는 것 같았다. 개개인의 개성을 짓누르고 일반화된 규율을 강조하며 몰개성화시키는
이 사회가 마치 아파트로 집약되어 있는 듯했다. 하지만 오히려 하위계층으로 치부되는 달동네들의 모습이
더 아름답다. 캔버스 위의 도시들은 유년시절부터 잦은 이사를 다니며 지금까지 거쳐온 공간들이다. 작업의
시작은 무심코 지나친 거리들이 수없이 해체되고 생성되는 과정에 있으면서 그 불안정성 속에 이것이 과연 궁극적으로 인간의 삶의 터전을 위한 것인가에
대한 자전적 물음에서 비롯되었다. 인간적인 냄새가 나지 않고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을 것처럼 느껴지던 당시의 경험을 담아 개체들이 모여있고 창도 달려있지만 삶이 부재한
듯한, 마치 사람들간의 소통이 차단된 일종의 사각 덩어리로 보이고자 하였다. 그렇게 서울의 거리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이미지들을 채집했고 길거리를 산책하며 느꼈던 범속한 각성의 체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수시 작가노트 中



나는 주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평범한 사람들을 이야기하는 중이다. 소소하게는
내와 내 주변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크게는 현대의 일상을 사는 보통 사람들과 그들의 내면까지 다룬다. 또한 자연스러운 감정 흐름에 따라 변화된 감정으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때론 찰나에 포착된 사람과 사물의 본성을 표현하며, 그 순간 그들의
감정을 느껴보고자 한다
.


<우리의 만남은>은 돌고 돌아 다시 만나는 사람들과 감추고 픈 그들의 흐리고 다르기도 한 내면까지 다룬 작품이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든, 좋아하든 사람이든 언제나 우연한 기회를
통해서 만나게 된다. 뫼비우스 띠의 형상을 통해 곧 만날 듯하면서도 만나지 못하는 마음과,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인연의 희망을 나타냈다. 반전되어 있는
부분은 그 사람들의 내면이며 겉과 속이 다른 현대인들을 의미한다. <일상 한 조각>은 노랗게 물든 가을공원에서 자연과 더불어
여유를 즐기는 사람과 즐거운 어린이 들을 통해 우리는 대체 여유를 느낀다. 한가로운 여백 속에서 공간의
시원함과 여유로움을 느끼길 바란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모습을 스토리텔링 함으로서 일상 속 소소한 재미를
느끼는 삶을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