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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우리들의 초상
      작가명 : 박훈
      전시일정 : 2019.7.9 ~ 7.19

우리들의 초상


우리는 살아가면서 각기 다른 생각과 개성을 지니고 남들과 다른 나로 살아간다. 이러한 다양성을 지닌 개개인들이 사회적 통념 안에서 치열한 경쟁과 화합작용들을 통해 서로간의 사회적 직위와 격차를 만들어 내고, 이러한 반복적인 현상들 속에서 너와 내가 다르다는 의미를 잘못된 인식으로 해석함으로써 같은 인간으로서 존중해줘야 할 최소한의 부분마저 깨져버리는 현상들이 일어나곤 한다. 치열한 삶의 과정을 겪으며, 그 끝에 다가가서야 그동안 자신이 움켜쥐고 있던 것들을 하나둘씩 내려놓고, 그 마지막, 죽음의 문턱에서야 아무것도 쥐고있지 않았던 본연의 모습을 상기하면서, 마지막 숙명을 받아들이고 사라지는 존재가 인간이 아닌가 싶다. 가족, 친구들, 살면서 인연을 맺은 사람들 혹은 전혀 관계없는 타인들... 서로 다르지만 인간이라는 공통적인 존재로서 묶여있는 그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피부를 벗겨 해골로 바꾸는 과정은, 현재 우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고,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고, 우리가 소멸되기 전까지 인간으로서 어떤 모습을 지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던지는 행위이다. 벗겨진 가죽으로 인해 적나라하게 드러난 두개골과, 앙상한 뼈들... 인간이 만들어 놓은 표면적인 굴레의 시선 넘어, 인간 자체의 근본적인 모습들에 집중했을 때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다. 그가 나이기도 하고 내가 또 그이기도 하고 우리 모두가 나이며, 내가 또한 우리 모두의 모습이기도 하다.  모든 인간의 삶의 끝에 죽음이 있고, 죽음은 삶의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죽음으로 가는 삶의 과정 안에서 본질적인 자아를 이해하고 찾으려 하는 것이 타인과 나를 폭넓게 이해하는 방법이고, 삶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