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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나의 곰
      작가명 : 변대용
      전시일정 : 2020.9.9 - 9.24

나의 곰      


나의 곰은 내가 만든 작품의 곰을 말한다. 내가 만든 곰이기도 하지만 작품 속의 엄마 곰이 바라보는 시점에서의 사랑스러운 아기 곰을 지칭하는  곰이기도 하다. 곰을 만들기 시작했던 초기에는 환경과 관련된 이야기가 주된 이야기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가면서 표면적으로는 환경을 이야기하는 듯이 보이나 곰의 외양을 한 인간의 삶에 집중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동물이 처한 상황과 인간이 처한 상황이 사실 크게 달라 보이지 않은 오늘날이다 보니 백곰의 이미지에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부드러운 곡선에 풍부한 양감을 가진 백곰은 사람들의 마음에 편안한 이미지를 전달해주는 듯하다. 백곰의 머리 위에나 등 위에 파스텔 톤의 덩어리들이 항상 올라가고는 하는데 나는 이것을 유빙을 대체하는 아이스크림으로 상상하고 만들었다. 백곰이 가보지 못한 곳을 본능적으로 동경하고 그리워하고 찾는 것을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비록 인공적인 음식일지언정 말이다. 잠시 이들에게 조금은 식상한 표현이지만 위로와 위안을 슬며시 전달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에서 덩어리들을 만들게 되었다.        최근 일년 전부터 나는 작업실 앞 잡초와 어지럽게 뻗어가고 있는 덩굴성 식물들을 제거하고 나무와 꽃을 심기 시작했다.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잡초와 억세게 뻗어나가는 덩굴성식물들을 대신해서 작업실 주변 공장사람들과 나를 위해서라도 작은 동산 하나되는 넓이에 꽃과 나무를 심게 되었다. 이런 행위들이 이번 작업에 자연스럽게 얼음 식물이라는 상상의 식물을 심는 백곰의 모습으로 작업에 나타나게 된 배경이 되었다.       나의 곰은 자신이 가장 소중하고 아끼는 대상을 백곰이라는  동물을 통해서 표현하고자 했다. 그 대상이 보는 이에게는 다양한 대상으로 전달되지 않을까 생각해보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