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다온에서는 11월, 따뜻함을 전하고자 고진이 작가의 <감성에 물들다> 전시를 엽니다. 작가 고진이는 ‘집’이라는 공간에서의 잔상들을 떠올리며 실재와 환영 사이를 오가며 작업합니다. 흐릿한 형상, 안개에 싸인 것 같은 스푸마토 기법을 사용하여 화면의 깊이와 묘한 기운을 더해 잔잔히 스며드는 서정적인 반추상 회화를 선보입니다. 작가는 집에서의 행복했던 기억, 불행했던 기억 등을 떠올리며 감정의 변화를 색으로 교차시켜 색면추상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려냅니다. 겹겹이 색을 칠해서인지 따뜻한 감성이 전해져 보는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마크 로스코(Mark Rothko, 1903-1970)를 좋아한다는 그는 그래서인지 다른 작가들보다 훨씬 색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순간적인 느낌, 본능에 의해 느낀 감정에 충실하여 그림을 그리는 고작가의 앞으로의 작품 활동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