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준 작가는 색에 집중합니다. 분채를 이용해 어둠 속 화려한 도시를 표현하는데, 색을 겹겹이 칠해 깊이감을 더하는 것은 한국화만이 가지는 매력입니다. 특히 다른 색보다 민감한 검정색은 더욱 세밀한 채색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인지 바탕색이 주는 힘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이번 전시는 서울 야경 작품들로만 구성하였습니다. 도시 풍경을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심상적 이미지를 표현합니다.
그의 야경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나타냅니다. 밝은 색은 긍정적인 이미지로 희망, 행복, 성공을 상징하고 어두운 색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반항, 절망, 실패를 상징합니다.